유년시절부터 체육 선생님을 꿈꿔왔습니다. 전문적인 운동도 많이 하였고 실기성적도 우수해서 체육교육과에 진학 후 임용고사를 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수능을 보고 실기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목 인대가 파열되어 실기시험에 응시하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성적을 맞춰 전문대에 입학하였고 그렇게 입학한 대학생활에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 결과를 받아드리고 학업에 집중하기에는 주변 상황에 영향을 받은 것이 너무나 억울하였고, 군복무 기간동안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들은 수능 혹은 그 외 자격증, 공무원 시험 등으로 한 번쯤 공부에 미쳐서 준비해보는 시기가 존재하는데, 저는 학창시절에도 실기 위주로 학교에 갈 생각이어서 학업에 흥미도 없었고 공부에 매진한 적이 없었더군요. 그래서 결과가 어떻든 ‘한 번쯤 공부를 해보고 싶다.’ 라는 단호한 마음을 먹고 전역했습니다. 다시 수능을 준비할까도 생각했지만 졸업 후 나이를 생각했을 때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이전 과목을 인정해 주는 편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영어학습노하우
저는 영어의 가장 기본적인 문법 5형식조차 알지 못할 정도로 기초가 없었기 때문에 수업내용을 에누리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였고 이것이 오히려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어휘] 편입 영어는 단어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단어의 양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학원에서 매일 어휘 시험을 보는 MVP 단어집과 안태근 선생님의 단어 프린트만 외웠습니다. 안태근 선생님의 고등 어휘부터 편입 어휘까지 구성된 체계적인 단어들 덕분에 저는 MVP에서 보지 못하였던 기본 어휘들을 익혔고, MVP 단어집과 안태근 선생님의 프린트로만 6회 이상 반복해서 외웠습니다. [문법] 초반에는 논리, 독해 수업 내용을 복습하고 남는 시간을 문법에 매진하였던 것 같습니다. 문법도 전혀 몰랐기 때문에 깜지까지 써 가면서 외웠고 3~6월에는 외웠던 문법에 지엽적인 부분을 추가하면서 외웠던 것 같습니다. 후반에 갈수록 문법 공부 비중은 대폭 감소하였지만, 장정임 선생님의 프린트에서 대부분의 문법 문제가 출제되었으며 1000 제라는 각 파트마다의 문제를 짚고 넘어가 주는 수업 덕분에 잊고 있었던 부분도 찾아서 다시 외우게 되었습니다. [논리] 따로 교제를 구매하거나 논리문제를 찾지 않았고 전적으로 안태근 교수님 수업 진도에 맞춰 공부했습니다. 매주 프린트가 나오면 복습하고 예습했습니다. 초반에는 다양한 어휘 프린트에 집중하였고 중반 이후에는 안태근 교수님 프린트만으로 문제풀이를 했는데 이는 대학별 기출풀이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독해] 6월 전에는 ‘문제’를 푼다는 느낌보다는 ‘읽기’에 가까운 독해를 했습니다. 6월 이후 황선웅 선생님의 알찬 구문과 문제풀이에 대한 학습법, 노하우들이 방출되면서 그때부터 독해에 문제를 푼다는 느낌이 들게 되었습니다. 이후 하반기 대학별 기출문제를 풀 때 독해가 정점을 찍은 것 같습니다. 매일 하나의 기출을 풀고 리뷰하면서 실력이 늘고 있다는 느낌이 받았고 다양한 구문과 읽기가 있어서 독해를 수월하게 풀 수 있었습니다.
수학학습노하우
수학은 매 순간순간 진도마다 깊이 있게 공부해야 누적되어 뒤돌아봤을 때 진가를 발휘하고, 편입수학 특성상 무한 반복을 통해 문제 유형을 익혀야 고득점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변철수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고 매일 오후 2시 반부터 9시까지 수학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데일리테스트, 수업 진도, 모의고사 이 세 가지를 중점적으로 복습했습니다. 변 교수님은 매 수업 데일리 테스트를 나누어 주셨는데 매일 누적으로 풀었습니다. 진도를 나갈수록 누적으로 푸는 것은 한계가 있어서 적분 이후에는 최근 5~10개 정도의 테스트를 매일 유동적으로 풀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계산 속도가 많이 상승하였습니다. 당일 수업이 끝나면 바로 복습했습니다. 또한 복습하면서 수업 내용에 대한 저만의 개념노트도 만들었습니다. 사실 개념노트는 다시 안 보게 되어서 활용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필요성은 100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제에 있는 모든 개념을 자세하게 볼 수 있는 시간이고 본인이 직접 노트에 적으면서 개념을 한번 잡고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복습 이후 알파(부교제)를 진도에 맞춰 풀었습니다. 김영에서 매달 보는 모의고사 수학 진도에 맞춰 복습하기 위해 평소 학업 시간 이외의 시간을 투자하며 진도까지 복습하고 알파(부교재)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학업 시간인 오전 10시~오후 11시 이외의 시간을 투자하며 처음 3~4월에는 4일 정도 카페에 가서 자정까지 공부했다면, 5월에는 5일 정도 복습하고, 6월 이후 선형대수, 다변수까지 양이 늘어나면서 새벽 2-3시까지 1주일~2주일까지 복습을 하고 시험에 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전의 진도에 대한 복습을 철저히 하게 되었고 마지막 공업수학을 나갈 때는 공업수학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만의 월별 학습계획
[1~5월] 아침 10시에 학원에 와서 밤 10시에 집에 가는 것을 목표로 공부하였고 부족한 부분은 학업 이외의 시간에 공부하였습니다. 수학은 고등학교 수준의 기초적인 부분과 미적분을 배웠습니다. 처음 접하는 과목이라 배웠던 문제는 무조건 이해하기 위해 복습했습니다. 적분 후반부에는 싸이클로이드, 성망형, 극좌표 공식 등 외워야 할 공식이 많아지는데 외우라고 말씀하실 때 부지런히 외웠습니다. 수학, 영어 공부 비율은 5:5 정도였습니다. [6~7월] 이 시기 이후에는 오전 10시~오후 1시 반은 영어, 오후 2시~9시 반은 수학, 오후 9시 반~11시는 단어를 암기하였습니다. 이 때는 선형대수학을 나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개념이 미적분보다 몇 배는 더 중요하게 작용하기 시작합니다. 선형대수의 모든 성질을 암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반례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간혹 문제를 풀다가 반례가 생각나지 않을 때 해설을 보고 유형에 맞춰 몇 가지 반례를 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원별 성질들을 충분히 익히면 선형사상(변환) 부분은 크게 어렵지 않게 느껴집니다. 이미 계산 속도는 많이 높아져 있고 수학에 어느 정도 눈이 떠서 복습의 양이 많아질 뿐 배우는 진도가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8~10월] 다변수 미적분학, 공업수학을 나가게 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계산능력과 활용능력이 요구되는 시기여서 두 과목 진도를 깊이 있게 공부하였습니다. 이전 미적분, 선형대수의 복습을 미리 많이 해 둔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11~12월] 매일 영어 기출을 하나씩 풀었습니다. 따로 이론을 복습하지는 않았고 복습은 그날 수업을 나갔으면 수업 진도에 맞춰 복습하였습니다. 수학은 파이널이라고 해서 최종 정리 단계가 옵니다. 변철수 교수님의 위대함을 느끼게 되는 시기인 거 같습니다. 약 2달 가까이 배웠던 모든 진도를 빠르게 짚고 넘어가시는데 신유형을 추가해서 단원별로 접하지 못하였던 부분과 지엽적인 문제까지 짚고 넘어가 주십니다. 실제로 이번 편입 시험에서 파이널에 가르쳐 주신 문제의 많은 부분이 적중되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 학교별 기출문제(수학)는 공부하고 남는 시간을 활용해서 풀었고 총 14개 학교에서 시험을 응시하였는데 모두 대략 10개년치씩은 다 풀었습니다.
나의 지원전략과 합격당락에 가장 중요한 것
저를 가르쳐 주신 변철수 교수님과의 상담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는 건축학과를 안 뽑는 학교를 제외하고 모든 학과를 건축학과로 통일하였습니다. 제가 배우고 싶은 학문이었고 학원에 등록할 때도 제 차선책 꿈이었던 건축사가 되기 위해서 건축학과에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중요한 건 우직하게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밀고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과가 메이저 학과이든 비메이저 학과이든 본인이 배우고 싶은 학과가 존재한다면 그 학과를 바라보면서 학교를 결정해야 합니다. 저도 사실 한양대학교는 건축학과(2명)가 아닌 건설환경공학과(10명)로 지원하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변 교수님이 어느 정도 점수가 나와야 하는지를 알려주시고 격려도 해 주셔서 많은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목표로 해야 하는 점수대를 구체적으로 알게 되면서, 시험에서 어떤 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갈지 방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고민이 본 시험 합격에서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자기소개서 준비방법
한양대학교 자기소개서는 학과에 지원동기, 전적 대학 전공과 지원 전공과의 유사성 혹은 지원 전공을 위해 노력한 경험, 본교 편입학 후 학업 및 졸업 후 진로 계획을 작성해야 합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그 학교 학과가 지향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학과 커리큘럼들을 확인하면서 직접 본인이 찾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학교 학과가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본인이 전적대학에서 배웠던 것과 본인의 경험을 전공을 위해 노력한 경험에 접목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전적대에서 토목과를 전공하여 건축학과와 연관성이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연관성이 전혀 없습니다. 토목과는 역학 위주의 과목이라면 건축은 말 그대로 설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학과입니다. 따라서 관련 학과의 커리큘럼을 찾아보면서 최대한 제가 공부했던 역학과 설계를 부각시키고 학과가 지향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표현한 게 큰 이점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좋은 글로 쓴다는 것 자체가 사실 어려워서 전문인한테 첨삭을 받아 도움을 받는 것은 좋은 방법이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담임선생님이셨던 권민아 선생님과 최인정 선생님께 도움을 구했던 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1월에 신규 학생들이 유입되어 바쁘신 거를 뻔히 알지만 도와 달라고 부탁하니까 흔쾌히 도와주셨고 제 자소서의 방향을 많이 잡아 주셨습니다.
김영편입 추천하고 싶은 컨텐츠 & 시스템
김영편입의 가장 큰 도움은 정보라고 생각합니다. 타 분원보다 압도적인 수강생 수를 보유하여 모의고사를 통해 본인의 위치를 알아간다는 것만큼 중요한 정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성적이 떨어지면 본인을 채찍질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고 성적이 오르면 자만하지 않고 더 분발하게끔 스스로를 분발시키는 시스템은 김영편입에만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학 학과별 합격점수의 정확한 점수대를 확인함으로써 저에게 더 명확한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주었고 이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슬럼프 시기와 극복방법
10월쯤 후반기에 슬럼프가 왔습니다. 영어 지문을 읽어도 예전처럼 막연히 읽기에 들어갔고, 논리를 봐도 이 단어도 맞는 거 같고 저 단어도 맞는 거 같아 확신이 서지 않고, 모의고사 등수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영어가 손에 안 잡혀 당황을 많이 했는데 저 같은 경우는 학원 직원분들에게 상담해서 빨리 털어냈습니다. 담임선생님이 남들도 한 번쯤 크게 떨어지는 시기가 오고 공부하기 싫어지는 시기가 존재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이번 달에 슬럼프가 온 거 같다 생각하여 영어 공부가 손에 안 잡히면 바로 수학 공부로 넘으면서 가능한 한 자연스럽게 지나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시기에 실감 모의고사를 통해 학교별 영어 기출을 풀다 보니 다시 감이 올라서 운이 좋게 슬럼프를 극복한 것 같습니다.
고마웠던 분 및 준비하는 후배에게 남기고 싶은 말
먼저, 사인 코사인조차 몰랐던 제가 공업수학까지 공부할 수 있게끔 이끌어 주신 변철수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정말 편입을 준비하는 수험생들보다 더 바쁘게 열심히 준비하신 것 같습니다. 어떠한 질문도 필터링 거치지 않고 바로 알려주시는 모습을 보며 많은 문제를 풀어 보셨고 수많은 연구를 하셨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영어란 빅맥밖에 몰랐던 제가 영어 지문을 읽을 수 있도록 가르쳐주신 장정임, 황선웅, 안태근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또한, 1년 동안 공부하면서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신 김영 플러스 직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분들 덕분에 값진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공부의 기초가 전혀 없어서 맨땅에 헤딩하면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다소 무모하고 무식하게 공부해서 정말 깜지를 수십 권도 더 써본 거 같습니다. 하지만 이 무식한 공부법이 나중에 본인의 스타일에 맞는 공부법을 찾고 어떻게 하루 동안 영어, 수학 2과목을 공부해 나갈지 방향을 잡게 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효율성 있는 공부법을 깨우쳤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공부의 방향을 잡지 못하신 분들은 맨땅에 헤딩하는 것도 1년 동안 공부해야 할 편입을 준비할 때 결코 나쁜 경험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말 가성비가 없는 공부법임에도 불구하고 강력 추천드립니다. 또한, 장기간 공부를 하면 마음과 몸이 많이 망가지게 되는데 공부하는 것만큼이나 노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아셨으면 합니다. 가끔 지인들과 술 한 잔씩 하고 늦잠도 자서 체력을 회복하는 것도 1년 동안 공부를 해야 하는 수험생한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작성한 합격 노하우가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처럼 편입을 준비할 때 영어와 수학 기본기가 낮으신 분들에게 어떠한 공부법도 틀린 공부법은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가령 본인의 공부법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어도 좌절하지 마시고 기반을 다지기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편입은 결국 끝까지 버텨서 합격하는 게 중요합니다. 다들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랍니다. *너 자신의 무지를 절대 과소평가하지 마라. – 아인슈타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