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등학교 때 상위권의 성적이었고 그에 맞게 대학교를 수시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하향으로 쓴 학교들은 그 해 경쟁률과 입결이 올라 불합격하게 되었고 상향으로 쓴 과 또한 불합격을 하였습니다. 재수를 하기는 싫어서 그냥 6순위의 학교였던 가톨릭대학교 생명공학과에 진학했습니다. 학교를 다니는 내내 저보다 성적이 낮았던 고등학교 친구들이 더 좋은 대학에 다니는 것을 보면서 부럽기도 했고 나 자신에 대한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진짜 열심히 공부했는데 결과가 안 좋아서 평소 가지고 있던 긍정적인 마인드도 부정적으로 변해가는 것을 느꼈고 저 자신을 과소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같은 과 선배님들 여럿이 편입을 통해 좋은 학교를 간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런 불만족스러움을 가지고 학교를 다닐 바엔 편입을 한번 해보기로 결심했고 2월에 학원을 상담받고 3월부터 편입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영어학습노하우
[어휘] 편입영어는 단어의 양이 정말 방대하고 수준이 높아서 외우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독해를 하려면 단어가 기본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편입 영어를 시작했던 3월부터 여름방학 전까지는 단어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저는 이때 학교랑 편입준비를 병행했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단어는 지하철로 이동할 때만 보고 자기 전에 조금 보고자는 정도로 했습니다. 한 단어를 오래 보는 것보다 방대한 단어를 빠르게 반복해서 보는 것이 머리에 더 오래 남고 편입영어의 많은 단어를 커버하기에 좋은 방법인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교수님께서 나누어 주신 단어 프린트물을 한 쪽씩 머리에 사진 찍듯이 입력한 뒤 대충 보고 그 뒤 모르거나 헷갈리는 단어를 노트에 적고 그 노트만 틈틈이 보았습니다. 후반에는 그 노트 중 모르는 단어를 형광펜으로 표시한 뒤 그거만 집중해서 보았습니다. 여름 이후부터는 독해의 비중을 조금씩 늘렸고 단어도 시험 때까지 놓지 않았습니다. [문법] 이과에서 문법은 중요도는 매우 낮습니다. 문법 비중이 큰 세종대를 제외하고 많이 나와 봐야 3문제 정도입니다. 문법은 범위가 넓어서 이걸 다하기에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그래서 저는 여름방학에 일주일 정도 날을 잡아서 개념을 정리하고 교수님께서 나눠주신 프린트에 있는 문제를 풀었습니다. 이때만 하고 시험 전에 정리한 개념노트를 보고 들어갔습니다. [독해] 독해는 단어가 어느 정도 잡히면 자연스럽게 실력이 늘었습니다. 근데 중간중간에 지문 자체가 너무 어려워서 해석이 돼도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 해 문제를 못 푸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런 경우 그냥 쿨하게 넘겼습니다. 어려운 문제는 어차피 다른 사람들도 못 맞출 테니 아는 문제만 정확히 맞추자는 마인드를 가지고 공부했습니다. 독해는 정병권 교수님 강의를 들으면서 수업 열심히 듣고 복습 꾸준히 한 정도로만 공부했습니다. 시험 한 달 전에는 지원한 대학교 기출문제를 풀면서 각 학교별 독해 유형을 익혔습니다. 긴 지문의 문제를 짧은 시간 안에 풀어야 하기 때문에 문제를 먼저 읽고 문제에서 요구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파악한 뒤 다시 지문으로 돌아가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읽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시간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수학학습노하우
저는 기초수학 강의는 안 듣고 3월부터 한아름 교수님의 미적분 강의를 현강 수강했습니다. 1학기때는 학교를 병행했기 때문에 수업을 듣고 복습만 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여름방학 전까지는 열심히 하지 않아서 이때는 그냥 수업 듣고 복습만 했습니다. 여름방학에는 인강을 수강했는데 현강 진도에 맞춰서 하루에 3강씩 연속해서 들었습니다. 그리고 여름방학 2달 동안에 전에 배운 미적분, 다변수 미적분 과목 기본서를 3번 정도 복습했습니다. 그리고 문제풀이 교재를 구매해 이 두 과목 문제를 다 풀고 틀렸거나 애매하게 풀었던 문제들은 인강을 들어 교수님의 풀이를 익혔습니다. 그리고 틀린 문제와 맞은 문제 중에서 선생님이 풀어주신 좋은 풀이가 있으면 표시해두고 3번 정도 더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공식들이랑 헷갈리는 공식들은 따로 노트에 적어서 틈틈이 봤습니다. 이렇게 방학에는 기본서와 문제풀이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9월부터는 현강으로 중상위권 기출을 들었고 인강으로는 공업수학 1,2를 수강했습니다. 기출을 돌리면서 부족한 내용의 개념을 다시 보고 기본서는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특히 선대는 문제는 쉬운데 개념이 이해하기 힘든 게 많았는데 개념만 이해한다면 문제가 좀 꼬아져 있어도 답은 간단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선대는 개념을 이해하려고 엄청 노력했습니다. 공수는 공식이 너무 많아서 공식 위주로 암기하면서 문제풀이 강의까지 인강으로 같이 들었습니다. 11-12월엔 빈출 유형이랑 파이널 강의 상위권 기출을 현강으로 수강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기본서 복습보다 각 학교 기출 위주로 많이 돌렸습니다. 3개년 기출 다 풀고 틀린 문제만 4번 정도 복습하면서 다시 풀었습니다. 기본서는 처음 복습할 때보다 빠른 시일 내에 복습할 수 있게 되어 한 과목당 3일 정도 빠르면 2일 정도면 다 봤습니다. 시험 직전에는 각 학교별 오답과 공식들을 정리한 노트를 여러 번 보고 들어갔습니다. 수학은 기본서가 가장 중요합니다. 편입수학의 양은 많지만 수능처럼 사고력을 요하기보단 기본적인 문제 위주로 나오므로 기본서를 충실히 공부한다면 원하는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나만의 월별 학습계획
[3~5월]저는 3월부터 시작했는데 이때 영어와 수학 비중을 반씩 두고 공부했습니다. 영어는 단어 위주로 공부했고 수학도 기본서 외에 문제풀이는 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4월에는 학교 시험 기간까지 겹쳤기 때문에 기본 이외에는 볼 시간이 없었습니다. [6~8월] 6월까지는 학원 수업과 복습, 기본기를 다져 놓고 여름방학이었던 7,8월에 기본을 완벽하게 하면서 문제에 적용시켰습니다. 이때에는 수학과 영어 비율을 6 대 4 정도로 수학에 조금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영어 같은 경우 단어를 끊임없이 외우면서 독해 실력을 완성시켰습니다. 또한 문법을 짧은 기간 동안 정리한 뒤 시험 때까지 그 정리한 것만 보았습니다. 수학은 아직 배워야 할 과목이 많아서 개념 강의를 들으면서 기본서 복습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알고 있는 문제도 빠른 시간 내에 풀 수 있도록 많은 연습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편입 수학은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서 계산 실수 하나로도 당락이 결정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식을 적으며 계산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9~1월] 여름방학이 끝났던 9월부터는 휴학을 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간이 여유 있었습니다. 이때부터는 기출이 들어갔고 풀어야 할 수학 문제의 수가 엄청났기 때문에 영어는 학원 복습과 단어 이외에는 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수학과 영어의 비율은 7 대 3 정도로 유지하면서 문제풀이 위주로 학습했습니다. 기출을 풀면서 모르는 문제와 애매하게 풀어서 맞았던 문제들은 표시해 놓고 3번 이상 더 보았습니다. 이때에도 기본서는 놓지 않고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그리고 시험 직전인 12월부터는 수학과 영어 9 대 1 정도로 학습하면서 수학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나의 지원전략과 합격당락에 가장 중요한 것
저는 자신이 가고 싶은 학과에 소신 지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건대에는 5개 이상의 생명 관련과가 있는데 제가 지원했던 과는 그중 경쟁률이 제일 세고 입결표도 상위권이었습니다. 그래서 낮은 과로 지원하려 했는데 ‘내가 아니면 누가 가겠어’라는 마음으로 자신 있게 지원했습니다. 지원 전략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원서 쓸 때는 과감해져야 합니다. 안 그러면 편입 후에도 과가 마음에 들지 않아 재편입을 하게 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합격 당락에 있어서 가장 중요했던 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영어입니다. 이과 편입생의 경우 후반부에는 수학 학습량이 많아져 영어를 아예 놓아버리는 경우가 생기는데 저는 시험보기 직전까지 최소한 영어단어라도 놓지 않고 외웠습니다. 서강대의 경우에는 영어와 수학 비율이 1 대 1이기 때문에 이과생이어도 영어를 소홀히 하면 상위권 학교의 진학은 어려울 것입니다.
면접 노하우
제 생각엔 면접이 당락을 크게 좌우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건국대학교의 경우에는 면접의 비중이 상당히 큰데 저는 리딩실에서 주어졌던 문제의 답을 하지 못했고 이화여자대학교 면접 또한 교수님께서 과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고 지적을 하셨지만 둘 다 최종 합격하였습니다. 면접에서는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교수님께 어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건국대학교 의생명공학과에 지원했는데 면접 전 의생명공학과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이나 진행 중인 연구실 등을 알아가 많고 많은 학교 중에 왜 건국대학교 의생명공학과에 지원했는지 특징을 잡아서 말하면 가산점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잘 모르겠는 질문에 ‘어..어..’ 이러기 보다 확실하게 모르면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도 좋습니다. 교수님께서 생각보다 저희에게 많은 전공지식을 요구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마음 편히 먹고 긴장을 덜 한 채로 들어가세요. 알고 있는 질문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큰소리로 대답하시고 말 끝 흐리지 말고 확실하게 끝맺는 것도 중요합니다. 면접 전에 지원 동기나 자기소개 같은 거 미리 녹음해서 연습해 보고 부족한 부분 보완하는 연습도 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전공 준비는 제가 생명과학과였기 때문에 생명과학 기본서인 캠벨 교재를 보면서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과 미래 연구 분야와 관련된 개념을 공부했습니다.
자기소개서 준비방법
저는 자기소개서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을 쭉 써 내려간 후 주변 친구들 3명 정도에게 읽기를 부탁해 수정해야 할 부분이나 추가할 부분을 보완해 작성했습니다. 자소서를 쓸 때는 각 학과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원하는 인재상이나 커리큘럼을 본 뒤 동일계였던 저는 전적대학교에서 배웠던 과목들과 연관 지어 작성했습니다.
김영편입 추천하고 싶은 컨텐츠 & 시스템
저는 방학기간 동안 현강을 수강하지 않고 인강으로만 집에서 학습했습니다. 이때 도움받은 게 김영 T패스였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원하는 선생님의 강좌를 모두 수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또한 기출 시즌에는 기출패스가 따로 나와 현강에서 다루지 않는 학교의 기출을 푼 뒤 해설강의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김영편입에는 한아름 선생님과 정병권 선생님 등 실력이 뛰어나신 분들이 있기 떄문에 선생님들의 커리큘럼만 꾸준히 따라간다면 원하는 결과를 거두실 수 있을 것입니다.
슬럼프 시기와 극복방법
저는 여름방학에 슬럼프가 크게 왔습니다. 원래 기숙사에 살았는데 환경을 바꾸고자 본가에 내려갔고 현강을 들을 수 없는 거리라 집에서 인강을 통해 공부했습니다. 아침마다 학원에 안 가는 것만으로도 조금 덜 지치고 그 시간에 잠을 잘 수 있었기 때문에 현강을 듣던 때보다 여유롭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공부를 할 때 오래 앉아있으면서 공부하는 것보다 엄청 집중해서 단기간에 목표한 것을 끝내고 노는 타입입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은 계획을 안 세우고 주 중에 할 일을 다 한다면 그날에는 아무 공부도 하지 않고 친구들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많은 시간을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편입은 장기간의 레이스이기 때문에 후반부에는 지치기 쉽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너무 혹사시키지 말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쉬어 주는 것이 슬럼프 극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하루를 놀기 위해 나머지 요일에 세웠던 계획을 모두 끝낼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또한 잠을 줄이면서 공부하면 공부 효율도 떨어지고 집중력도 저하됩니다. 그래서 잠은 충분히 자고 새벽까지 공부하는 것보다 낮에 집중해서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고마웠던 분 및 준비하는 후배에게 남기고 싶은 말
제가 편입한다고 했을 때 아낌없이 지원해 주셨던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1년 동안 가르쳐 주신 한아름 교수님과 졍병권 교수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만약에 편입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저는 자신 있게 도전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영어와 수학 두 과목 만으로 상위권의 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좋은 제도이기 때문에 고민하지 마시고 도전하기 바랍니다. 또한 편입 도중 보는 모의고사에 일희일비하지 마시고 자신을 믿고 꾸준히 노력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