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수능 입시 n수를 경험했습니다. 1년 중 하루에 모든 것을 건다는 사실에 많은 부담감을 느꼈고, 매년 결과에 좌절했습니다. 마지막 수능 입시에서는 정말 후회 없는 공부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들어간 전적대에서도 학교에 대한 미련은 계속 남아있었습니다. 또한 입학한 과가 신설 학과였기에 세부적인 전공 지식을 배우기에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저는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당당하지 못한 스스로를 극복하고 싶었습니다.
편입은 여러 학교에 지원할 수 있어 하루에 모든 것이 결정 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공부해야 하는 과목도 수학, 영어만 있기 때문에 국어에 어려움을 겪었던 저에게 부담감이 덜어졌습니다. 편입 공부를 시작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전적대 생활이 지속될수록 편입 공부의 의지는 확고해졌고, 인생을 바꿀 마지막 승부를 걸게 되었습니다.
편입 시작 시점의 나의 베이스
모의고사 및 수능 등급 기준 영어는 3등급이었습니다. 공인영어 성적은 오픽 IM2뿐이었습니다. MVP1을 처음 접했을 때, 10에 8은 모르는 단어들이었습니다. 학원에서 레벨 테스트를 통해 채점한 영어 점수는 간신히 상위권 반에 들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수학은 모의고사 및 수능 기준 1~2등급이었습니다. 선택 과목이 미적분이었기 때문에 기하와 벡터에 관련한 개념은 전혀 없었습니다.
학습 노하우(영어)
[단어] 편입 영어는 절대적으로 단어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습니다. 상반기 학원 단어 시험 진도에 맞춰 2~3회독을 한 후에는 외웠던 단어도 자주 노출되도록 했습니다. MVP1에는 총 DAY60의 단어가 수록되어 있는데, 저는 매일 DAY10씩 표제어를 읽어가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안에 MVP1의 단어들을 한번 훑을 수 있었고, 매주 MVP를 한 번씩 보면서 다회독을 했습니다. 그 결과 표제어를 보면 동의어가 연상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외워진 단어는 더 오래 기억됐습니다. 수학 공부 비중이 더 커진 하반기에도 단어 공부는 절대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암기 고래라는 어플을 깔아 학원, 학교 통학 시간에 계속 단어를 외웠습니다.
[문법] 문법을 항상 감으로 풀던 저는 수업을 통해 문법 구조와 형태를 논리적으로 이해하려 했습니다. 복습 시 수업을 회상하며 남에게 가르치듯 수업 내용을 백지에 적으며 암기했습니다. 전에 배웠던 수업 내용도 잊지 않고 복습하였고, 반복의 반복을 거쳐 이해를 바탕으로 문법 개념을 체화했습니다. 자연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수학과 더 가까워져야 하니 문법 개념 체화는 되도록 빨리 끝내시길 추천합니다.
[논리] 논리는 교수님께서 정답을 찾아내는 사고 과정을 습득하려 노력했습니다. 빈칸 위치와 근거가 되는 키워드 정확히 찾기 위해 연습했습니다. 논리 정답을 찾는 과정은 명확하기에, 복습할 때 글을 세세히 해석하기보다 ‘키워드가 이렇기 때문에 정답이 이것.’의 형식으로 복습했습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어 하반기에는 키워드를 찾는 실력이 향상되었고, 정답률은 확연히 올라갔습니다.
[독해] 독해는 지문 테마, 지문 단락 개수, 학교 등에 따라 푸는 기술이 다양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수님의 수업만을 충실히 따랐습니다. 또한 ‘내가 교수님이라면 어떻게 접근했을까’라는 마인드로 지문을 접했습니다. 한 지문을 풀고 단순히 채점으로 끝내지 않고, 맞았어도 접근 방법, 답의 근거, 빨리 답을 찾아내기 위해 떠올려야 했던 생각들을 꼼꼼히 오답했습니다. 하나를 풀어도 대충 넘기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수업에서 풀이했던 난이도 있는 지문들은 몇 달이 지나도 반복 복습했습니다. 인간의 머리는 생각보다 멍청하다라고 생각하면 누적 복습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ㅎㅎ
학습 노하우(수학)
편입 수학의 양은 방대합니다. 그렇기에 하루라도 당일 복습을 놓치거나 누적 복습을 못하게 되면, 다음 진도를 따라가는데 지장이 생깁니다. 저는 1월부터 12월 종강 날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당일 복습만은 철저히 했습니다. 또 누적 복습 진도표를 만들어 복습량이 적은 파트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루한 반복이 위대한 반전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많은 양의 개념을 체득하기 위해서는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미적분학부터 공학 수학까지 다른 개념들과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그 개념들을 엮어 문제 풀이하는데 수월합니다.전 이해가 되지 않는 개념은 복습 영상을 3~4번 이상 돌려 보고, 교수님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반드시 해결했습니다. 수학은 암기가 필수인 과목이지만, 개념이 이해되지 않으니 그냥 외우자라는 생각을 절대 쉽게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해가 바탕이 된 암기는 기억의 질이 다릅니다.
시험에서는 정확성은 물론 문제 풀이 속도 또한 중요한 요인입니다. 저는 정확성을 잡기 위해 연관검색어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개념 노트가 아닌 개념을 보고 떠올려야 하는 생각을 적어 놓은 노트지요. 이 노트를 수학 공부 전, 매일 쓰고 외웠습니다.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매일 기본 문제를 계산 연습했습니다. 이를 통해 내가 어디서 계산 실수를 자주 하는지, 어떤 개념을 잘 떠올리지 못하는지를 파악하여 문제 풀이의 정답률을 높였습니다.
자기소개서 준비방법
자기소개서를 써본 경험이 없어 처음에는 상당히 막막했습니다. 담임 선생님께서 주시는 자소서 샘플을 여러 개 받아 무엇이 나를 어필할 수 있는지 파악했습니다. 또한 교수님들께 자소서 팁을 얻어 저의 진로와 지원하고 싶은 학교의 학과를 잘 연결했습니다.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의 학과 홈페이지에 들어가 교수님들의 연구와 관심 분야를 파악하여 자소서에 색을 입혔습니다. 진로와 관련하여 배웠던 지식, 실습들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경험을 통해 느낀 점이나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방법을 시도했는지 등 ‘나를 드러낼 수 있는 멘트’를 작성했습니다.
나만의 월별 학습계획
[1-2월] 1-2월은 저에게 맞는 공부 패턴을 찾으려 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공부해나가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계획하고, 공부 습관을 들였습니다. 3월이면 학교와 병행해야 했기에 개강 전까지 문법 개념을 완전히 익히고, 생소한 단어들에 많이 익숙해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3-4월] 영어7:수학3으로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영어는 단어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수업 내용 예습보다 복습을 더욱 중요시했습니다. 수학은 적분을 배우는 시기였는데, 수능 입시를 통해 자주 접한 개념들이어서 보다 적은 시간을 투자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당일 복습과 누적 복습은 철저히 했습니다.
[5-8월] 영어6:수학4의 비율로 공부했습니다. 단어 암기의 비중을 조금 줄이고, 독해의 정석적인 풀이 방법과 더불어 황선웅 교수님의 xten 스킬을 적용하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논리와 문법은 당일 복습에 충실했습니다. 5월부터는 선형대수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배우는 개념이 한 번에 이해되지 않아 복습 영상을 최소 3번씩은 봐야 했습니다. 이해되지 않는 순간은 고통스러울지라도 나중에 선형대수만큼 짜릿한 과목은 없는 것 같습니다.
[9-10월] 수학의 누적 복습량이 늘어나 영어4:수학6의 비율로 공부했습니다. 영어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했습니다. 독해는 당일 복습과 매일 정해진 양의 지문을 풀었습니다. 문법의 비중을 당일 복습으로 줄이고, 논리의 비중을 조금 늘렸습니다. 수학은 다변수미적분과 공수를 나갔는데, 이에 집중하다 미적분과 선형대수의 개념을 잊곤 했습니다. 이는 위클리 테스트나 누적 복습 진도표를 통해 구멍을 확인하고 메꿀 수 있었습니다.
[11-12월] 영어2:수학8의 비율로 수학 공부량을 절대적으로 늘렸습니다. 기출은 영수 자연계 기출 6개년 치를 풀었습니다. 학교별로 나오는 유형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기출을 통해 각 학교의 문제 유형을 파악하고, 자주 하는 실수를 잡으려 했습니다. 본인이 하는 실수들을 잘 기록해두고, 문제가 막힐 때마다 그 실수를 떠올리면 풀이에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모의고사 및 기출문제 풀이 전략
모의고사는 실제 시험장을 체험해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 압박과 긴장감이 있는 시험을 통해 저의 진짜 실력과 위치를 확인하고 공부 방법이나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기출과 결이 다르다고 모의고사를 경시하는 마인드는 독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매주 모의고사를 본 후 문제를 틀린 원인과 해결책을 모색한 오답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기출문제는 6개년 치를 풀었습니다. 2개년씩 끊어 풀면서 학교별 유형,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이렇게 공부하여 처음 2개년 치를 풀 때와 마지막 2개년 치를 풀 때는 확연한 점수 차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 기출을 풀며 틀린 문제들과 실수를 따로 기록하고 매일 확인했습니다. 6개년을 다 돌린 후 남은 기간에는 어려웠거나 실수가 잦았던 기출을 다시 풀었습니다. 실제 시험 전에는 6개년을 다시 뽑아 학교의 색깔을 확실히 파악하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시험 직전에는 다시 푼 문제 중 틀린 문제와 실수 모음집을 봤습니다.
나의 지원전략과 합격당락에 가장 중요한 것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제 진로와 합격률을 높일 수 있는 과를 고려하여 지원하였습니다. 수학 시험 100%인 학교들은 컴퓨터공학과와 같은 계열이지만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과를 지원했습니다. 영어, 수학을 모두 시험 보는 학교들은 모두 컴퓨터공학과나 인공지능학과로 지원했습니다. 끊임없는 질문이 합격 당락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인인 것 같습니다. 모르는 것이 생기면 ‘다음에 해결해야지’하며 미루지 않고, 반드시 즉시 해결했습니다. 다음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슬럼프 시기와 극복방법
저는 학교와 병행을 했기 때문에, 4월 말 중간고사 기간에 슬럼프가 왔습니다. 쌓이는 과제와 학교 시험공부, 전국 모의고사 대비, 그리고 선형대수의 시작으로 인해 과부하가 왔습니다. 강의실에 남아서 공부하던 중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렀습니다. 이 기분에서 벗어나기 위해 학원 옆 서점에 들러 책을 한 시간 정도 읽었습니다. 수많은 불안과 고통도 결국엔 당신을 한 걸음 나아가게 할 것이란 말을 통해 힘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전 불안하고 지칠 때마다 서점에 들러 위로받았습니다.
기억에 남는 편입 관련 에피소드
배치고사를 보고 학원 시험 중 최악의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 결과가 너무 무서웠고, 코앞에 닥친 시험이 두려워졌지만, 조교님이 본인의 모의고사 성적들을 보여주며 자신의 성적은 이러했으나 결과적으로 좋은 학교에 입학했다고 힘을 주셨습니다. 그때 의지를 다졌던 하루가 편입 생활 중에 손꼽는 기억으로 남습니다.
하루에 두 개 학교의 시험을 치기 위해 이틀 연속 퀵을 타던 기억 또한 정말 인상 깊습니다. 동국대 시험을 끝내고 서강대로 질주해야 했던 날은 눈이 내린 날이었습니다. 맹추위에 오토바이를 오들오들 타고 가면서, ‘아 인생 쉽지 않다..’ 느꼈던 감정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감사의 인사 / 후배 하고 싶은 말
누구보다도 부모님께 가장 감사합니다. 수능 n수, 편입까지 나조차도 스스로를 의심할 때 끝까지 믿어주고, 확신을 줘서 지금까지 올 수 있는 것 같아요. 아무 걱정 말고 공부에만 집중하라고 밀어주고, 식사 시간 아끼고 싶어 하는 나를 위해 매일 도시락 싸주고, 집 오면 늘 맛있는 간식 챙겨줘서 정말 고마워요. 돌고 돌아 여기까지 오는 길에 엄마, 아빠는 저에게 최고의 안식처였어요. 사랑합니다. 동생에게도 고맙습니다. 학원 교수님들과 담임 선생님, 조교님들께도 감사합니다. 작은 질문 하나도 꼼꼼히 설명해주시고, 같이 고민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합격 후 함께 기뻐해 주셔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도 항상 잘 챙겨줘서 고마웠습니다.
후배분들께는 ‘포기하지만 않으면 반드시 성공하게 되어있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성실을 무기 삼아 끝까지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끝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어떤 결과에도 자신을 믿고, 다독여주며 가다 보면 어느 순간 성공의 단상 위에 올라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거예요.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김영편입 가장 많이 도움이 된 것
위클리 모의고사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매주 보는 모의고사를 통해 늘 긴장감을 가지고 공부했습니다. 저의 위치와 약하고 소홀한 파트를 매주 확인할 수 있었기에 무엇보다 훌륭한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담임 선생님과 교수님의 상담 또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편입이라는 길에 처음 발을 내딛는 저에게 앞으로의 방향을 안내해주는 상담은 제가 가는 길에 확신을 갖도록 해주었습니다. 면학 분위기 또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목표가 있는 학생들끼리 모여 공부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서로 열심히 하는 모습에서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