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학벌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었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신분이 대학생이라는걸 밝히면 십중팔구 어디 학교 다니냐는 질문이 돌아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전적대의 이름을 말하면 어디에 있냐는 질문도 이어졌습니다. 항상 지역까지 말을 하며 전적대의 정보를 말해줬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학생이라는 대답을 하기가 꺼려졌습니다. 제가 편입을 하게 된 이유는 단순히 취업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 자신에게 좀더 자신감 있고 떳떳한 사람이 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주변에서는 편입을 많이 반대했습니다. 요즘 취업 시장은 가면 갈수록 블라인드 채용이 많아지고 있다고. 그러나 전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몇 년 동안 제 자신을 괴롭히던 학벌에 대한 스트레스를 이기고자 편입에 지원하였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 하지 않는 것, 편입은 정말 단 한 과목만을 1년 동안 해야 하는 정말 지루하고도 먼 마라톤입니다. 일년 동안 수 만개의 어휘, 정말 지엽적인 문법, 해석을 읽어도 이해가 안 되는 영어 지문들을 계속 보다 보면 정말 많이 지치고 힘이 듭니다. 그럴 때 마다 나만 홀로 싸워가는 길이 아니고 다른 편입생들도 똑같이 느끼는 힘든 감정이니 이겨내야 한다는 마음 가짐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 모의고사 성적이 잘 안나온다 하더라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김영 모의고사를 볼 때 마다 항상 20%이내에 들어간 적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모의고사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열심히 하였기 때문에 성균관대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휴식은 멈춤이 아니라 더 먼 곳을 오래 달리기 위한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일주일 동안 하루에 공부 10시간씩 했다고 좋은 결과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무리해서 쉬지 않고 공부만 하다 보면 결국 사람이 번 아웃 되게 되어있습니다. 저는 몸이 지칠 때마다 친구들과 만나서 게임도하고 술도 마시고 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게임하고 술 마신 게 절대로 공부에 지장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공부 할 때는 공부에만 정말 전념해야 한다는 가정입니다. 그러므로 개인적으로는 5.5일, 공부 열심히 했으면 1.5일 정도는 취미면 취미, 단순 휴식이면 휴식 본인이 원하는 것을 하는 게 오히려 다음 공부를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